Netshow 3.0 - Close Captioning Sample

제 15 회
CTC 중국어 자막 동호회

용아, 이게 네가 말했던 바다야?

그래요

정말 너무 크다

이런 곳에서 자랐었구나

응

헛소리! 이것도 바다냐?

그럼 이 몸도 해적이게?

저건 빌어먹을 정도로 작은 물웅덩이 밖에 안된다고

이 늙은이 한평생을 해적이 되고 싶었지만

이렇게 숨도 못 쉬게 답답한 곳에 처박혀

병신노릇이나 하면서 앉아 있다고!

용아, 저 사람 해적이 아닐까?

그냥 하찮은 어부일 뿐이에요

뭐라?! 하찮은 어부?

그렇게 칼을 들이대도 고작해야 칼질하는 사람이지 않겠어요?

어린 것이 간덩이가 부었군

나한테 혼나는 게 두렵지도 않냐?

이런~ 정오빠, 우릴 공격한다네요

용아, 나이 드신 분한테 시비 걸면 안돼

어르신은 재물을 탐하지도, 여색을 밝히지도 않지만

확실히 저 소홍마는 맘에 든다

다만 우리의 규율로

네놈들이 물에 들어가지 않는 한 나도 공격하진 않는다

오빠, 저자가 우리 소홍마를 노리니

우린 저자의 배를 빼앗죠

가요! 정오빠

용아. 바다가 정말 아름다워

정오빠, 여기서 평생을 이렇게
노를 젓고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평생 노를 젓자고?

그럼 안 되지

안될 건 뭐 있어요?

매일같이 바람을 쐬고, 술 마시며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시간은 금방 지나갈걸요

그래도 좀 그래

곧 행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여기 처박혀 잠이나 자다니!

어떤 놈한테 혈도를 찍혔습니까

적이라도 만난거요?

조금 전에 좀도둑 두 놈이
제 배를 빼앗고 호수로 놀러 나갔는데

당장 가서 손을 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건 금국의 앞잡이지

무슨 좀도둑이 아니오

하지만 장주께서도 아직까지 호수에 계시니
마땅히 소인이 가서 돌봐드려야지요

정오빠, 저 사람 좀 봐요
저기 앉아서 오랫동안 꼼짝을 안하네요

정말 인내심이 대단하군

인내심은 무슨

내 말은 꼼작 않고 앉아있는 모습이
한 폭의 수묵산수화 같다는 건데

수묵산수화?

그게 뭔데?

수묵산수화란 색을 쓰지 않고 먹으로만 그린 걸 말하죠

색을 쓰지 않고 먹으로만 그렸다?

안 비슷한 것 같은데..

뭐가 안 비슷해요, 멍청하긴

배를 띄워 천길 파도를 헤쳐 가니

오산(吳山)이 한순간 머물다 가네

구름은 수부(水府)에 머물고, 파도는 신녀(神女)을 쫓는데

구강(九江)은 동으로 흐른다
북에서 온 손님은 요란스레 날개짓을 떨고..

돌아보니 그 사악함을 미처 치우지 못하였으니
* 북방의 금나라가 남하해 한인 강산을 침범한 것을 한탄

세상에 묻노니 영웅이 머물 곳은 어디인가?

빼어난 기지로 나라를 회복하려 했으나
가련하게도 소용이 없어

가슴에 품은 뜻엔 희뿌연 먼지만 내려앉누나

쇠사슬을 강에 가로 질렀으나 비단 돛이 파도에 부딪히니
* 비단 돛은 송나라를 상징함

손책(孫策)의 마음인가, 비통하기 그지없네
* 손책(孫策) - 삼국시대를 연 동오의 패자 손권의 형

시름에 젖어 노를 두드리며 양보음(梁甫吟)을 읊조리자니
* 양보음(梁甫吟) - 고시를 읊조리는 악곡의 하나

눈물이 비오듯 흐르는구나

이상하군, 이 시는 아버지께서 자주 읊으시던 건데

여기서도 아는 사람이 있다니?

호수 위에서 귀한 벗을 만났소이다

건너오셔서 한잔 함께 들지 않으시겠소?

어르신께 폐가 될까 걱정이지요

무슨 말씀을, 귀한 벗은 만나기 어려울진대

이 호수 위를 스치다 만났으니

더욱 후련히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것이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자요, 들어오십시오. 앉으세요

이 몸이 다리가 불편해 일어서서 맞이할 수 없으니
두 분께서 이해해 주십시오

그러실 것 없습니다. 편하게 대해주십시오

여긴 이 형님의 성은 "곽"이고 전 "황"씨 입니다

아깐 제가 일순 흥이 일어 큰 실례를 했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그 청명한 소리를 들으니
가슴 속 먼지가 다 씻기는 듯 하더이다

방금 전 선생께서 홀로 배에 몸을 싣고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면서

천하를 한 눈에 보며 이 물결을 다 눈 아래로 여기시니

그야말로 절정의 아름다운 화폭과 같더군요

맞아, 바로 한 폭의 수묵산수화 같이요

전 단지 그 화폭 위에
시구를 더해 흥취를 더한 것 뿐이고요

전 "육"씨로 여기 태호에서 오랫동안 살았지요

두 분께선..?

태호라구요? 용아

나한텐 여기가 바다라고 하지 않았니?

형님이 혼자서 바다라고 했잖아요

난 형님이 너무 좋아하는지라 방해하지 않은거구요

이제 보니 이쪽 분은 처음으로 태호에 오신 거였구려

그럼 더더욱 이 한 잔을 올려야겠군요

자.., 드십시다

감사합니다

저기 그놈들이 있다!

어서 가자

더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해

요 녀석들, 이 어르신 배가 빠르지 않았다면
정말 따라잡지 못할 뻔 했다!

석 채주!
* 채주 - 산적 두목

장주님

여기 이분들은 나의 친구들일세

제가 보기에 여기 이 두 놈은 수상쩍은데다가
저희들의 돌격선까지 훔쳐갔는걸요,

보아하니 십중팔구는 주구의 잔당들일 겁니다!

터무니없는 소리!

장주님, 장주님께선 강호에 나가 보신 적이 없어
얼마나 음험한 곳인지를 모르시지만

제 눈엔 다 보입니다요

- 닥치거라!
- 네..

자, 아깐 저도 흥이 돋아 자신도 모르게 함께 시구를 읊었소만

여기 이분께선 어떻게 "수룡음"의 곡조를 알고 계신 것인지요?

제 아버님께선 송 황실이 남하한 후.. 시인과 문인 중

비통해하지 않는 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하셨었는데

그분의 심경은 저도 동감하는지라
자주 이 시구를 읊조리곤 합니다

그럼 영존께선 필시 학식이 깊은 대학자시겠구려

존함이 어찌되시는지..?

그분은..

아, 부친께선 시골에서 글을 가르치시는지라 이름이 없습니다

인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하나 "이 몸 밖의 끝없는 근심일랑은 제쳐놓고"
"이 생의 남은 술을 다 들이키자" 하였지요

자..자, 제가 뵙기엔
두 분 또한 감흥을 느끼실 줄 아는 분들 같소이다

제 거처가 바로 이곳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왼쪽으론 "표묘봉"과 오른쪽으론 "무은협"을 두고 있어

주변 경치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분께서 제 뜻을 거절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집에서 며칠 머무르시는 건 어떻습니까?

형님은 생각은 어때요?

좋아

초원에 있을 때 자주 다른 분의 장막에 머물곤 했었는데

중원에도 이런 풍속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뜻이 그러하시다면 폐를 끼치게 되겠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요 드십시다

장주님, 부디 이러지 마십시오

이건 도적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이시는 겁니다

물러나라 했다!

네..

속된 무리들이야

온 종일 살생을 저지르는 것만 알지

어디 물이 차면 구름이 사라지고

도화꽃 피면 봄소식이 오는 즐거움을 이해하겠습니까

귀운장

가택의 이름이 "귀운"인 것은
* 귀운(歸雲) - 떠나온 터전을 그리워하다라는 숨은 뜻이 있음

장원을 지은 날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을 지켜보다 얻은 것이지요

어르신께선 실로 모든 것을 다 염두에 두셨군요

척보기만 해도 아주 대단하네요

제가 지은 두 글자가 뭐 그리 대단하다구요

그저 영문도 모른 채 여기저기 얻어들은 걸 빌려왔을 뿐입니다

어서 드십시오, 장주님

아버지, 어디 계셨습니까?

소자 일을 도모하러 나서려던 참에

아버님이 돌아오시지 않아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수에 배를 띄워 놓고 술을 마시다
벗을 두 분 만나게 되었구나

저는 육관영이라 합니다

영광입니다

아버님, 때마침 일찍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이미 아시고 계실 테니
오늘은 더이상 바깥출입은 하지 마십시오

만에 하나 다치시기라도 하면..

번거롭겠지만 두 분께선 일단 아버님과 함께 계십시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좋습니다

저건 전장에서의 호각소리인데..

아들놈이 평소 인근의 친구들과
전쟁을 흉내내고 놀길 좋아합니다

이거 두 분껜 오히려 폐를 끼치게 되었군요

두 분은 객방으로 드셔 쉬시지요

이젠 좀 편하네요, 정오빠

이젠 안 피곤한가 보구나?

처음부터 안 피곤했다고요~!

다만 남장을 한다는 게 조금 귀찮았을 뿐이지

정오빠

우린 아마도 강도들의 소굴에 들어온 거 같군요

강도라고? 어디?

사방에 다요~!

그 혼자 잘났다고 설쳐대는 육소장주가

바로 무리의 우두머리고

이자들은 아마 도화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이 귀운장의 내부는 복희팔괘의 방위에 따라 배치되어 있어
* 伏羲八卦 - 상고시대의 복희씨가 지었다는 여덟가지 괘

일반인은 들어오는 대로 길을 잃게 마련이죠

이게 꼭 도화도를 따라한 것 같아요

정말이야?

그럼.. 하지만 우린 손님된 입장이니
함부로 뒤지고 다닐 수도 없잖아

주변 경치를 봐야하는 거라면

구경거리도 당연히 봐야죠~!

소장주님

각지의 수령들은 다 도착했소?

모두 모였습니다

잘됐구려. 석채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 보시오

알겠습니다

소장주님의 명령을 받은 직후

이 몸은 소임에 충실하여

20척의 돌격선을 사방에 파견해 탐문한 결과

그 단지휘관이란 놈이

오늘 저녁부터 새벽까지 강을 건널 예정이라 이거요

게다가 가는 길에 그 뭐,

금국의 칙사라는 놈과 함께 말이오

이 기간에 그 단가 놈이
착취한 재물이 과연 적지 않았더랬소

아주 잠깐 머무는 동안에도 배에
금, 은이 든 상자를 20여개나 싣더군요

그럼 그자들의 병력 수는?

그게 바로 소인이 말씀드릴 두번째 사안입니다

배가 태호에 도착하자

무슨 일인지 송국의 병사들을 모두 서둘러 하선시키고는

금국칙사가 데려온 군사들로 바꾸었는데

어림잡아서 천 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내린 자들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모두 아침 일찍 떠나버리더군요

그것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의롭지 못한 재물들이오

일이 그자들이 감히 태호를 지나가게 됐는데도

우리가 그 재물들을 빼내지 않는다는 건
천의를 거스리는 일일거요

우린 최대한 그것들을 빼내
반은 각각의 산채에 나눠주고

나머지 반은 공평하게 태호 백성들에게 나눠줍시다

그 금국의 병사들은요?

그자들은 대단할 것 없소

그들은 물에 대해 잘 모르니
이 전투는 결코 실패 없이 승리하게 될거요

석채주, 계속해서 5척의 배를 이끌고
먼저 나가 적들을 살펴보시오

진덕량, 자넨 헤엄에 능한 자들 이끌고 가
저자들 배의 바닥에 손을 쓰시오

- 장채주, 이번에도 선봉은 자네가 서야겠소
- 예

다들 별로 살고 싶지 않으신 모양들이군요

마채주, 그 말이 무슨 뜻이오?

다들 그저 민가나 털어온 저희들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우리가 송국 군사가 탄 배를 공격한다면야
관부에서도 한 순간 우릴 모른 척 넘어가고

황급히 토벌하러 달려오지도 않을 테지요

하나 금국 병사가 탄 배를 노략질하면

중도 완안홍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해서라도 우릴 공격할 겁니다

그렇게 되도 우리가 아무 일 없이
태호에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을 끄집어내려면

우선은 자신이 먼저 나서야 하오

그렇다고 설마 조정이 금국에 저항하지 않는다고 욕하면서

이 일을 끝마치고도 태호에 남아
고개나 움츠린 바보노릇이나 해서야 되겠소?

일이 잘못돼도 소장주께서 우리들을 이끌고
동해로 나가 해적이 되면 되잖소

해적이 되는 게 해상의적보단 위풍스럽진 못하지만 말이오

좋을대로, 허나 우리 무은협은 이번 행동에서 빠지겠소

댁들과 함께 흙탕물을 뒤집어쓰진 않겠단 말이오

잘들 계시오

장채주, 마채주가 당신과 사이가 각별했으니

앞으로 이 자의 군솔들은 당신이 맡으셔야겠구려

뒷처리도 채주께서 알아서 하시오

영명하신 판단입니다

금국의 개를 죽이러 간다~~!

용아,

저 어린 장주가 정말 대단한데

다만..

저자들이 습격하는 게 양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 놈은 장원 안에다 잡아 가두시오

그래도 꽤나 기개가 있는 놈이니

우선은 건드리지 말고

내일 다시 심문합시다

그래도 일단은 구해줄까요?

모르겠어..

가요

육장주

- 앉으십시오
- 감사합니다

지난밤엔 잘들 쉬셨습니까?

네, 다만 호각소리가 밤새도록 울리던데

아마도 귀댁 공자께서 밤새도록 전쟁놀이를 하셨던가 보지요?

우스개 소리도 잘하시는군요

제게 그림이 두 폭 있는데
함께 감상 좀 해보시지요

귀운장에 들어와 놓고 다시 또 도망가시겠다?
어림도 없는 소리!

작금의 서법으로는
"소(蘇)", "황(黃)", "미(未)", "채(蔡)" 들이 있는데

황아우께선 어느 일파를 가장 좋아하십니까?

그림이나 봐요. 저들은 상관 말고..

버러지 같은 도적패들!
내 배에 구멍을 뚫을 간계를 꾸몄더구나!

강호인들의 비웃음이 두렵지도 않은 게냐!

귀하께선 금국의 왕자이면서

우리같이 녹림(綠林)에 속한 이들 앞에서
어찌 "강호"란 두 글자를 들먹이는 거요?

내 중도에 있을 때도

강남의 호걸, 협객의 명성을 익히 들었소

광명정대한 협객들인줄 알았더니만

오늘 보니... 흥!

흥?! 무슨 뜻이오!

고작해야 숫자로 밀어붙이는 나오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

허명만 높았던 자란 말이지

그럼 일대일로 싸워 당신을 이긴다면
죽어도 딴 말은 없겠구려!

그렇소

귀운장 사람 누구든 날 이길 능력만 있다면

꼼짝 못하게 잡혀도 절대 다른 말 하지 않을 거요

노부가 네놈 숨통이 아주 꺼지게
그 머리를 아작을 내주마

손, 손이..

과연 걸출한 솜씨구려

몇 초 가르침을 받읍시다

밖으로 나오시오. 갑시다

이왕 싸우겠다면 여기서 못할 건 뭐요,

시작하시구려

좋소. 그래도 당신이 손님이니 먼저 출수하시오

그렇다면야. 나도 사양하진 않지!

흑풍쌍살이 네놈과 무슨 관계더냐?

이미 졌는데 그딴 건 물어 뭐하냐!

데려 가라. 이 놈을 데려 가

가자!

늙은 나이에 어린 놈과 힘자랑을 벌였으니

두 분께 우스운 꼴을 보였습니다

저 자가 흉폭하게 굴었으니

육장주께 혼내주신 건 잘하신 거지요

장주께서 이렇듯 훌륭한 무공을 지니고 계신지 몰랐네요

내 스스로 오호의 폐인이 됐다고 여긴 후론

그동안 무공을 쓰지 않아도 될 때는 가능한 쓰지 않았소이다

오늘은 그자로 인해 그림을 보는 재미를 망쳤지만

다행이도 시간은 앞으로도 많으니까요

오후엔 장원의 하인을 불러다
두 분께 구경을 시켜드리게 할 테니

이야기는 내일 다시 나눕시다

알겠습니다. 그럼 물러가지요

- 육형..
- 가요

우리도 일단은 들어가죠

다리는 어떠냐?

제 무공은 아버님이 아니라

선하파 고목대사께서 가르친 겁니다

그런 말은 뭐하러 하느냐, 네 다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 아버지께서
무공을 하실 줄 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평상시 고고하게 서화 같은 데만 빠져 계셨지

저희들이 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으셔서

아버지가 무공을 아주 혐오하는 줄까지 생각했었는데!

두 다리를 못 쓰는 자가
어떻게 무공을 꺼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아버지

아버지 무공은 최고셨습니다
아버지만큼 대단한 자를 본 적이 없어요!

네 아비보다 대단한 사람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게다가 비유하자면 그분은 어두운 바다를 환히 비추는 달이시라

너와 난 파도가 일면 구름이 물러가듯 사라지겠지만

그분은 혼자서라도 저 하늘의 은하수로 존재하실 분이시다

넌 태호에서 위세를 떨면서 지나치게 득의양양하지만

애비는 그저 네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되는 걸 지켜볼 밖에

아버님. 도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그렇게까지 맘에 담아두시고 계시는 겁니까?

너는 한평생 만나볼 복이 없는 분이시다

허나 그런 얘긴 해서 다 뭐하겠느냐

그나저나 이쪽으로 와 다리 좀 보여 다오

용아, 대체 어떻게 가야하지?

"진"은 일, "태"은 삼, "간"은 칠..

"곤"의 방향으로 가요

어, 정오빠! 그쪽은 "건"의 방향이에요

주위가 다 기관이예요

우린 이쪽으로 가요

그래

여기군요

정오빠!

그 양강이란 자가 뭐가 좋다고요..
왜 꼭 그런 자를 구해야 해요?

용아, 양강은 양숙부님의 혈육이니

당연히 돌봐줘야지

돌아와요

목낭자인데 왜?

짝사랑하는 사람 구하러 가는 건데

오빠한테 들키고 싶겠어요?

그럼.. 그럼 도와주지 않는 거야?

도움이야 물론 줘야죠

가요

누구냐?!

자꾸 움직이지 마!

소왕야, 손은 어떠세요, 계속 아프십니까?

빌어먹을 도적패들, 물도 안 줘?

입안이 시커멓게 타들어 갈 지경입니다!

그럼 그 입이나 닥치든가

네~ 그럼요, 그럼요

묶여있자니 정말 힘들군요

소왕야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요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죽음을 코 앞에 뒀다고 쳐도

하필이면 너같은 것이랑 엮이다니!

돼지같이 생겨서는 끝도 없이 종알종알 거리기나 하고

그래도 자꾸 잡아당기네, 그래 아주 목 졸라 죽여주마

염자? 어떻게 온 거요?

여긴 너무 위험하니 어서 떠나요

많이 말랐구려, 정말이오

왜 그러시오?

비수는 황낭자한테 줘버렸는데

이 칼로는

이걸 끊을 수 없을 거 같아요

그건 상관 말고

자요, 앉아요. 어서요

- 열쇠를 훔쳐올께요
- 가지 마시오!

이 자들 실력이 높아서

당신은 이기지 못할 거요

그럼 업고 갈래요

날 업을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럼 어떡해요?

입이나 맞춰 주시구려

당신! 남은 초조해 죽을 지경인데

오히려 당신은 장난칠 궁리만 하는군요

장난이 아닌데.. 난 진심이오

당신 얼굴을 봐서 얼마나 기쁜지 아시오?

근데 내가 여기에 있는 건 어찌 알았소?

그건..

계속 당신 뒤를 쫓아왔어요

소인 죽을 죄를 지었군요, 말씀 도중에 잠이 들다니요

누가 날 때리..

빨리 앉아보시오. 할 얘기가 있소

무슨?

내 품속에 있는 것 좀 꺼내봐요

이건 대금국 칙사의 금인인데

이걸 가지고 임안부에 가서

송나라 승상 "사미원"을 만나시오

사승상이요?

나같은 민간 백성을

만나주기나 할까요?

그 자가 이 금인만 보면

당신을 영접하느라 정신 없을 거요

당신은 그냥 그자에게

내가 태호의 도적들에게 잡혀
이곳에 갇혀있다고만 알리면 되오

행여 그를 못 만나면 그에게 명심하라고 하시오

몽고 사절이 임안에 도착하면

절대 만나지 말고 바로 붙잡아 참수시키라고

꼭 명심하라고 해요
이건 대금국 황제의 밀지이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대금국의 황..제?

그래요

어차피 이런 군사적인 일은 당신은 모를 테고

그냥 이 말만 전부 다 그자에게 전해주면

우리 대금국을 위해 큰일을 해낸 셈인 거요

우리 대금국을 위해 큰일을 한다고요?

그렇소, 당신은 앞으로

대금국 왕비가 될 게 아니오?

난.. 난 정말로 너무나 어리석어요

내내...

금국 칙사의 군대 뒤를 따라왔으면서

정작 당신이 금국의 소왕야라는 걸
잊어먹고 있었으니 말이예요

게다가 난 단지 강호나 떠도는 여자일뿐...

왜 또 그렇게 말하는 거요?

내가 언제 그렇게 생각했다고!

부왕께서도 나한테

공주나 군주랑 결혼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았소!

누가 지금 그런 얘기를 하자는 거에요!

난 비록 출신이 빈한하였지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금인이 송나라 백성을 핍박하는 걸 봐왔어요!

내 의부님도 역시 그자들 손에 돌아가셨고

비록 지금은 그분을 위한 복수를 하진 못하지만

언제나 매순간 내 가슴 속에 새겨놓고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당신은요?

대금국의 소왕야시니

누가 감히 당신한테 그런 걸 기억하라고나 하겠어요?

당신의 아버지는

중도 조왕부에 있는 완안홍렬이 아닌가요?

하지만 정말 모르겠어요

참담하게 중도의 거리에서 돌아가신 그분은..

당신 대체 그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기다려요!

가지 말아요...

이리 와 봐요...

내 잘못이오...

가지 마시오...

이리 와요...

금인을 갖다 주라고 하지 않겠소

나도 그러고 싶지 않고..

여기에 갇혀 있는 동안

매일 생각했었소

이젠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라고...

나도 다신 금국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소

도망칠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 강호나 떠돌아다녔으면 좋겠소

운명을 함께하는 원앙처럼..

이 완안강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아주 많이 했소

하지만 다만 한 가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내가 가장 원하는 일이오

또다시 자신을 완안강이라고 부르면 안 되잖아요

그래 어쩌면 당연히 양강이라고 해야겠지..

하지만 난 태어날 때부터 완안강이었소

미처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내 어머니와 당신 의부는 벌써 세상을 떠났잖소

이렇게나 혼란스러운 걸

어째서 당신은 나한테 고치라고 하는 거요..

당장 황낭자한테 가서

비수를 가져와 구해줄께요!

그리고 나선 우리 함께 무예를 팔며 강호를 돌아다녀요!

안돼!

됐소..

내 허리춤의 걸린 패를 줘 봐요

뭐하려고요?

그 위에

"완안강이 어려움에 처해 태호 귀운장에 있다"라고 새기시오

새긴 후엔

소주성 밖 30리 밖에 있는 토지묘로 가져가

9개의 해골이 있는 곳을 찾아

첫번째 해골 아래

놓아두면 다 될 거요

무섭다는 거 아오

사실.. 나도 당신한테 이런 일을 시키고 싶진 않소

두렵지 않아요, 당신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 어느 것도 두렵지 않아요!

그냥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당신한테.. 금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하라는 게 아니오

그저 내 사부님을 모셔 오라는 거지

다만.. 사부님께선 두 눈이 멀어서

글을 진하게 적어 놔야만 할 거요

당신 사부님은 장춘진인 구도장이 아니었나요?

어떻게 그 분 눈이 멀었다고..?

그분은 또 다른 내 사부님이오

무공이 뛰어나시니 그분만이 날 구할 수 있을 거요

아, 그래!.. 사부님의 성격이 좋지 않으니깐

이걸 내려놓고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나시오

그래야 만에 하나라도 당신을 해치지 못하실 거요

바로 가서 이 글을 전해드릴께요

지금 바로 떠날 참이오?

더이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날까 봐서요

그럼 좋소

입맞춤 한번만 하게 해주시구려

싫어요

양강.. 평생 당신을 따를 거예요

염자.. 기필코 당신을 잘 대해줄 거요

앞으로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네겐 다른 거 생각할 것도 없이

당신 앞에서 죽는 수 밖에 없어요

사부님, 제발 부탁입니다

신통력이 대단한 분이시니

부디 이 금패를 보시고 빨리 그 사람을 구하러 와주세요

부탁드려요!

누구세요?

사부님, 당신이신가요?

사부님 제자의 부탁을 받았는데요..

황낭자.. 황낭자?

황낭자예요? 겁주지 말고요!

아주 아름다운 낭자시로군

이렇게 좋은 걸 주다니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또 어떤 하룻강아지가 공연히 목숨을 버리러 왔느냐?

이 어르신이 연공하는데 재료가 부족할까봐서?

매초풍, 옛 친구가 찾아온 것이거늘

어찌 긴장을 하시고 그러시오?

뱀인가?

똑똑하군

허나 알려주지만 이건 사진(蛇陳)이다

매초풍, 하나를 둘이서 나눠 가질 순 없고

우리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구음진경》을 내 놓으면

그 즉시 떠나 다신 방해하지 않으마

어떠냐?

헛소리는 집어치워라!

네 그 춤을 얼마나 오랫동안 추나 구경하지

날이 밝아도

안 내놓는지 두고 보자!

【眞情眞美】
演唱 : 孫楠 & 許茹芸

진실한 사랑은

봄날의 물결처럼

조용히 흘러 흘러

내 맘 깊은 곳까지 젖어오네요

사랑하는 마음에 잘못은 없어요

거절할 이유도 없고요

이처럼 흘러가는 세상 속에

오늘은 서로를 믿고 따를 거에요

당신이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옳고 그름 속에서 벗어나면

지난날의 상처는 모두 지워지고

원망과 후회도 사라질 테니까요

우리는 서로에게 모두 다 줄 수도 있어요

서로의 사랑이 진실되기만 하다면요

아픔과 상처가 있다해도

우리가 함께 이겨나갈 거에요

얼마나 소중한 사랑인가요

당신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에요

서로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설령 아픔이라도 괜찮아요

얼마나 소중한 사랑인가요

당신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에요

서로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설령 아픔이라도 괜찮아요

내일은 고난과 아픔이 찾아와도

당신과 내가 함께라면

천년의 시간을 헤매고

천지를 찾아다닌다 해도

나의 맘은 영원히 당신을 향해 있을 거에요

얼마나 소중한 사랑인가요

당신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에요

서로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설령 아픔이라도 괜찮아요

얼마나 소중한 사랑인가요

당신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에요

서로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설령 아픔이라도 괜찮아요

終劇
R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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